충북 옥천의 한 밭에서 부녀가 야생동물 퇴치용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13일 옥천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46분쯤 충북 옥천군 안내면 한 밭에서 주인 A(65)씨와 딸 B(38)씨가 전기 울타리에 감전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A씨가 숨지고, B씨도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B씨는 야생동물 퇴치용 전기 울타리에 감전된 아버지를 구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사고를 당하게 된 경위와 울타리 정상 설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 유족들의 충격이 커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농촌에선 멧돼지, 고라니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전기 울타리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증을 받은 전기 울타리는 야생동물이 접촉했을 때 놀라서 달아날 정도의 전압이지만, 일부 농가에서 차단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압의 전류가 흐르는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이로 인한 사고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강원도 평창의 한 채소밭에서 50대 남성이 감전사했고 2020년 8월에도 경북 상주와 대전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