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토트넘)이 패스 실수로 자신에게 골을 허용하게 한 후배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전했다.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였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대한민국 캡틴다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팀 K리그(K리그 올스타)의 친선 경기는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졌다. 서로 무려 9골을 주고받은 난타전을 펼친 끝에 토트넘이 6대 3으로 승리했다. 국내 팬들 앞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손흥민은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눈길을 끈 장면은 손흥민과 김지수(17·성남FC)의 포옹이었다. 앞서 손흥민은 후반 40분 두 번째 골을 터뜨리기 전 김지수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챘다. 그래서인지 손흥민이 김지수의 어깨를 토닥이던 이 장면은, 어린 후배가 실수에 주눅 들지 않도록 조언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손흥민은 이후 인터뷰에서도 김지수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인상 깊었던 팀 K리그 선수를 묻는 말에 조규성(김천 상무)과 백승호(전북 현대) 등을 언급했고 이어 “김지수가 어린 선수임에도 실수한 뒤 당황하지 않고 플레이하는 게 멋있었다”고 말했다.
또 “(팀 K리그) 선수들과 특별하게 주고받은 건 없다”면서도 “김지수는 너무 어리니까 실수해도 기죽지 말고 계속 자신 있게 하라고 얘기해 줬다”고 밝히며 후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후반 2분 교체 투입됐고 20여분 뒤 팀 동료가 만든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만들어냈다. 두 번째 골을 넣은 다음에는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여 큰 환호를 받았다. 토트넘 공격 주축이자 손흥민과 ‘영혼의 듀오’로 유명한 해리 케인 역시 완벽한 경기력을 자랑하며 2골을 뽑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