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해 성소수자 권리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이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대중 연설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연대발언을 하고 있는 필립 골드버그 신임 미국대사. /이유민 인턴기자

필립 골드버그 대사는 주한미국대사관에서 마련한 축제 부스를 방문한 뒤, 이날 오후 3시 45분쯤 서울광장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연설을 했다. 그는 “이번주에 막 한국에 도착했는데, 이 행사에는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그 이유는 혐오를 종식하기 위한 미국의 헌신을 증명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또 그는 “우리는 그 누구도 두고 갈 수 없다”며 “인권을 위해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미국대사 외에도 총 13개국을 대표해 대사와 관계자들이 연단에 올랐다. 네덜란드, 노르웨이, 뉴질랜드, 덴마크,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아일랜드, 영국, 캐나다, 핀란드, 호주, 미국 대사와 관계자들이다. 특히 필립 터너 뉴질랜드 대사는 동성 배우자 히로시와 함께 연단에 올랐다. 필립 터너 대사는 “모든 사람이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을 포함해 자유롭고 자긍심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주한 미국대사관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2015년부터 한국의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