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3대 마약왕’이라고 불렸던 한국인 3명 중 검거되지 않고 있던 마지막 한 사람인 40대 남성 ‘사라 김’이 베트남에서 붙잡혔다. 그는 베트남에 머물며 지난 2018년부터 텔레그램을 이용해 국내에 필로폰과 합성 대마 등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19일 경찰청은 베트남 공안과 협력해 ‘동남아 마약 밀수입 조직 총책’ 김모(47)씨를 지난 17일 체포해 이날 오전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그간 국내에 공급한 마약은 경찰이 확인한 것만 10만명 분, 시가 70억원어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를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라고 불리던 박모(44)씨, 탈북민 출신으로 캄보디아 등지에서 국내로 마약을 들여오던 최모(35)씨와 더불어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꼽아왔다. 특히 김씨는 박씨와 최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조직의 최고 우두머리로 보고 있다.
김씨는 액상 마약을 오토바이 헬멧 등에 숨긴 뒤 일반 수화물로 위장해 국제우편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마약을 밀반입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찰은 김씨가 일명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인 박씨에게 마약을 팔고, 박씨는 이를 국내 마약 유통 총책인 일명 ‘바티칸킹덤’이라는 사람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국내에 마약을 퍼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4)씨와 황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박유천(36)씨가 구입한 필로폰이 이런 방식으로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자신의 20대 아들을 통해 범죄 수익금을 돈세탁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마약 판매금 등 16억원을 받아 비트코인을 사는 방식으로 돈 세탁한 혐의로 아들 김모(28)씨도 지난 3월 붙잡아 구속하고, 비트코인 지갑에 남아있던 18억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이 범죄로 얻은 재산을 빼돌리는 것을 막는 조치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김씨에 대한 추가 수사를 통해 공범과 범죄 수익 규모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