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소속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이하 하청지회)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선박 건조장에서 점거 농성 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20일 고용노동부 권기섭 차관은 “점거 농성이나 옥쇄 농성을 하는 것은 아주 전근대적인 파업 수단”이라고 했다. 하청지회 측은 “하청 노동자들이 겪어왔던 서러움이나 차별에 비하면 수위가 낮다”고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9일 경남 거제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점거 농성 중인 대우조선해양 1도크를 찾아 유최안 하청지회 부지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권 차관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하청지회의 점거 농성을 두고 이같이 말하면서 “여러 가지 대화와 타협 또 협상을 통해서 해결할 수는 없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 점거 농성 자체가 지금 진행되는 협상이나 여러 가지 것을 또 방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권 차관은 공권력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법 점거 농성이 문제이기 때문에 그 부분만 해결이 되면 사실은 협상이 훨씬 더 밀도 있고 심도 있게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불법을 해소해 달라는 것이 1차적인 정부의 요청”이라고 했다.

권 차관은 “(하청지회의 농성 방식은) 여러 가지 안전 문제도 있어서 점거 농성 자체는 풀고 협상과 대화를 통해 진지하게 (협상) 하면 훨씬 더 합리적이고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같은 방송에 나온 강인석 하청지회 부지회장은 이에 대해 “전근대적인 투쟁 방법, 극렬하다는 표현을 썼는데 마음이 굉장히 안 좋다”면서 “이런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선 전혀 이야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강 부지회장은 “그동안 하청 노동자들이 겪어왔던 서러움이나 차별에 비하면 이 정도는 수위가 굉장히 낮다”며 “정부가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의 임금이나 근로조건들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난 뒤 그런 표현을 써야 한다”고 했다.

강 부지회장은 “지난달 7일부터 전면 파업을 진행한 뒤 대우조선 원청 관리자들이 농성장을 침탈하거나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폭언을 쓰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현재 농성하고 있는 그곳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