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조선일보 DB

오는 30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경감·경위급 현장팀장회의 개최를 예고했던 김성종 서울 광진경찰서 경제팀장(경감)이 이를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26일 오전 경찰대 출신인 김 경감은 경찰 내부망인 폴넷에 글을 올려 “당초 전국 현장 팀장 회의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하려고 하였으나 다른 경찰관들의 뜨거운 요청으로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변경한다”며 “특히 경찰국 반대여론은 특정집단이 주도했다는 음모론을 듣고 우리 전체 경찰의 의견을 듣고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돼 회의 참석 대상을 확대하게 됐다”고 썼다.

앞서 김 경감은 24일 폴넷에 글을 올려 “30일 오후 2시부터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전국 현장 팀장 회의’를 연다”며 “정의로운 총경들의 합법적 회의에 징계, 탄압이라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지휘부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고 했다.

김 경감은 총경 회의를 ‘쿠데타’에 비유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날 올린 글에서 “이번 회의는 ‘총’, ‘무기’와는 1도 관계없는 광진서 수사과 경제6팀장인 저 혼자서 기획하고 추진하는 토론회이므로 ‘쿠데타’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썼다.

김 경감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를 향해서는 “30일 오후 2시 우리 14만 전국 경찰은 지난주에 개최한 총경 회의와 동일한 주제로 동일한 장소에서 모인다”며 “현장참석 총경들에게 했던 불법적인 해산명령을 저희 14만 전체 경찰에도 똑같이 하실 건지, 주최자인 저와 회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직위해제 및 감찰 조사를 하실 것인지 두 눈 뜨고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글은 올라온 직후 약 1시간 만에 1만2500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응원한다’ ‘참가하겠다’는 댓글 350여개가 달렸다.

앞서 지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렸다. 윤 경찰청장 후보자는 지난 21일 전국의 총경들에게 서한문을 보내 “대우조선해양 상황, 코로나19 재확산 등 현안이 산적해 있으니 숙고해 달라”며 자제를 요청했다. 회의 중간에도 “해산 명령”을 내렸으나 회의는 강행됐다. 경찰청은 회의 직후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에 대해 ‘복무규정 위반’ 으로 대기발령 처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