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의 한 4성급 호텔 직원이 고객 퇴실 후 객실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지난 24일 호텔 직원 A씨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코스프레 한 사람들 많이 체크인 하길래 설마 했는데 역시나. 행사 즐기는 건 좋은데 썼던 거는 깔끔하게 정리 좀 합시다, 제발”이라며 고객이 이용한 방 사진 2장을 첨부했다. 그러면서 ‘서코’(서울 코믹월드) ‘코스프레’ ‘호텔리어’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서울 코믹월드는 한국에서 열리는 만화 행사다.
게시물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졌다. 네티즌들은 “별로 더럽지도 않다” “고객 객실을 찍어 공공연하게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게 말이 되나” “누가 내가 이용한 객실 사진 찍어 올린다고 생각하면 소름 돋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 행동을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은 “호텔 객실 청소 가격까지 지불한 것 아니냐” “호텔마다 침구 정리 방법이 다른데 고객이 그것까지 맞춰야 하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A씨가 올린 게시물이 화제가 되면서 해당 객실에 묵었던 B씨도 관련 내용을 알게 됐다. 이에 B씨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저와 제 일행이 호텔을 이용하며 지불한 금액에는 결코 이런 무례한 행동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제가 만일 평범한 투숙객이었다면 굳이 ‘코스프레’를 언급하며 악평을 남겼겠느냐”라며 “혹여 적개심에서 비롯된 일은 아니냐”고 물었다.
B씨는 호텔 측에 전화를 걸어 A씨에 대한 징계 여부와 그 수위를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호텔 측은 36시간 만에 연락해 해당 사안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사과문에서 “저의 부적절한 언행과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께 상처와 불쾌감을 안겨드렸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다.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저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호텔 직원들에게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나 사과문에는 B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A씨의 사과문에도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A씨가 해당 객실 이용 고객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만 사과했다는 것이다. 호텔 측의 미온적인 대처를 비판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관련해 호텔 측은 27일 조선닷컴에 “해당 직원에게 시말서(경위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며 “현재 직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가 주장한 ‘호텔 측의 미온적인 대처’에 대한 입장을 묻자, 호텔 측은 “다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