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대규모 누수가 발생하면서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한 입주자가 지하주차장 누수 문제가 심각하다며 사진을 올렸다. /입주자 커뮤니티

지난달 31일 해당 아파트 입주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주차장 누수 심각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입주자 A씨가 직접 촬영해 올린 사진에는 지하주차장 천장과 바닥 곳곳에 물이 흥건한 모습이 담겨있다. 주차장 바닥에서 퍼낸 물은 수레 하나를 가득 채웠고, 일부 벽은 누수로 인해 페인트칠이 벗겨져 있다.

누수로 인해 퍼낸 물이 수레 하나를 가득 채웠다. /입주자 커뮤니티

누수 관련 글을 접한 입주자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무서워서 주차 어떻게 하냐” “폭우라도 내리면 어떻게 되는 거냐” “명백한 부실공사”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일부는 준공승인이 난 것 자체가 이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입주자는 “지하주차장 광범위 누수, 심각하게 생각하셔야”라는 제목의 글에서 “누수 못 잡으면 앞으로 비 올 때마다 누수 천지가 될 것”이라며 “건설사는 한 방울의 누수도 없도록 완벽하게 조치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한 입주자가 지하주차장 누수 문제가 심각하다며 영상을 올렸다. /입주자 커뮤니티

국토교통부에 민원을 제기하는 입주자들도 있었다. 입주자 B씨는 지난 1일 올린 민원에서 “중대한 하자에 속하는 지하누수가 왜 경기도청 품질검수단에서 확인되지 않은 건지, 또 시청은 사용승인 전 (하자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는지 의아하다”며 “사용 승인된지 겨우 3일이 지났는데 지하주차장에 물이 찬다는 건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2400여 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는 GS건설, 롯데건설, 두산건설 등 3개 시공사가 시공을 맡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시공사 측은 “입주자분들을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라며 “누수 원인을 신속히 파악해 조치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한 동 건물에서 대리석 내벽이 떨어져 나와 바닥에 부서져 있는 모습. /네이버 부동산스터디

신축 아파트를 둘러싼 부실공사 논란은 다른 단지에서도 있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는 벽면에 설치된 대리석 타일 4장이 떨어졌다. 대리석 타일은 장당 30㎏에 달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리석 타일이 낙하한 곳은 입주민이 지나다닐 수 있는 지하 2층 공용 공간이어서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사고 상황이 담긴 사진에 따르면 대리석 마감재들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이 조각나있었고, 대리석이 떨어져 나온 공간에는 회색빛의 콘크리트가 노출됐다.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고, 현재 입주자 대표 측과 AS를 담당하는 CS팀, 시공한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모여 사고 원인과 향후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하자심사 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접수된 하자신고 건수는 6473건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가 시공을 맡은 브랜드 아파트에서 하자가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