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전남 여수소방서 소방관들이 도심 인근 야산에 나타난 멧돼지를 포획하고 있다./뉴스1


6일 오전 서울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했다. 이 멧돼지는 은행 건물 안에 들어갔다 사살됐다. 노원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한 은행 건물 안에서 대형 야생 멧돼지가 발견됐다.

근처 불암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멧돼지는 은행 건물 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설치된 부스 안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한 채 오전 8시 47분쯤 소방 측이 부른 전문 엽사에 사살됐다. 소방 관계자는 “ATM 부스 출입문이 밖에서 밀고 들어가고 안에서 나올 땐 당겨야 하는 문이라, 멧돼지가 밀고 들어간 다음 나오지 못하고 갇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멧돼지 사체는 관할 구청에 인계될 예정이다.

멧돼지가 도심에 출몰하는 경우는 종종 벌어진다. 2019년 10월 충북 청주시 내덕동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장에 우암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119 구조대와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다. 추격전 중에 70대 여성이 날뛰는 멧돼지에게 받혀 다치는 일도 벌어졌다. 멧돼지는 주차장에서 한 시간 남짓 경찰과 대치하다 마취총을 맞고서야 포획됐다.

멧돼지는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동물인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돼있다. 평균 몸길이가 1.1~1.8m이며 몸무게는 50~280㎏에 달한다. 멧돼지에 받히거나 물리면, 크게 다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