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8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지역 곳곳에서 침수와 지반침하, 정전, 누수 등 사고와 피해가 나오고 있다.

8일 밤 서울지하철 7호선 이수역 내 승강장 천장이 폭우로 무너지고 있는 모습. /트위터

자치구와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폭우로 서울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강남역 일대에서는 하수 역류 현상 때문에 도로가 모두 물에 잠겼다. 3호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양재역 일대도 차량 바퀴가 일부 잠길 만큼 물이 차올랐다.

8일 서울에 내린 폭우로 강남역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겼다/온라인 커뮤니티

지하철 운행이 중단된 곳도 있다. 영등포역이 침수에 따라 현재 1호선 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경인선 오류동역도 침수로 열차 운행이 지연됐고, 1호선 금천구청역은 신호장애와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1호선 용산역에서는 인천행 열차 승강장 쪽 에스컬레이터 천장에서 물이 새기도 했다. 7호선 이수역은 역사 내 천장이 무너지고 물이 차오르면서 현재 무정차로 지나가고 있다.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용산구 용산역 인근 택시승차장에서 택시를 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동작구 사당로, 강남 테헤란로, 잠원로 등에서도 침수가 발생해 고장 차량이 줄을 이으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오후 9시쯤에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내 매장이 침수됐고, 삼성동 코엑스 내 도서관과 카페 매장에서도 누수가 발생했다.


서울 관악구는 8일 밤까지 이어지고 있는 폭우에 도림천이 범람하고 있다며 대피 공지를 내렸다. 관악구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9시 26쯤 “도림천이 범람하고 있으니 저지대 주민께서는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오후 9시를 기해서는 “산사태 발생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달라”며 산사태 경보도 발령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8시 40분 안양천 오금교 일대 홍수주의보를 발령하면서 하천변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폭우가 내린 8일 밤 서울 강북의 한 횡단보도가 물에 잠겨 있다. 2022.8.8/연합뉴스

이날 오후 8시 기준 수도권 강수량은 서울 90.5㎜, 연천 183.0㎜, 포천 163.5㎜, 가평 193.5㎜다. 기상청은 오후 8시 20분 “서울 남부지역과 인천 등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으며 비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른 지역에도 밤사이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8일 오후 서울 강남에 폭우로 강남역 일대가 물에 잠겼다/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