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가 휩쓸고 간 강남 일대에는 9일 오전 도로 곳곳에는 버려진 차들이 방치돼 출근길 시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전날 밤 도로 곳곳에서 물이 차오르자 운전자들이 차량을 버리고 대피한 뒤 차량만 덩그러니 남은 것이다.
9일 오전 7시 30분쯤 강남역인근 서초1교~진흥아파트 사거리까지 200m 구간에는 지난밤 시민들이 버리고 간 버스·택시 등 차량 수십대가 뒤엉켜 멈춰있었다. 간밤의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듯 트렁크가 그대로 열린채 방치돼 있거나 운전석 문이 열린 채였다.
강남구에서 서대문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박모(38)씨는 “차가 막힐까봐 오전 6시쯤 나왔는데 곳곳에 버려진 차량이 보여 유령 도시 같았다”며 “출근길도 평상시보다 30분 이상 늦어졌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도 목격담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시민은 ‘도로에 차도 버려져 있고 버스도 버려져 있다’라고 썼다. 다른 시민은 ‘강남역 인근 현재 상황. 차들 때문에 출근 못하는 중’ 이라고 썼다.
경찰 등은 도로를 막고 있는 차량을 갓길로 치우고 교통 견인 등 조치를 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 시내 일부 도로가 통제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도시고속도로 중 경부고속도로 서초→양재, 올림픽대로 여의하류∼여의상류 양방향,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 내부순환로 램프 성수JC방향(월곡진입) 등이 통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