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7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등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9일 오전 6시 기준 사망 7명(서울 5명‧경기 2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부상 9명(경기)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 관악구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서 전날 오후 9시 7분쯤 침수로 3명이 갇혔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사망자 2명은 40대, 1명은 13세다. 40대 여성 두 명은 자매 관계이며 13세 어린이는 이 자매 중 한 명의 딸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골목에서부터 물이 허리까지 차 있던 상황이라 곧바로 진입할 수 없었다”며 “오후 11시 30분쯤에야 집에 들어가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 동작구에서는 전날 오후 6시 50분쯤 쏟아진 비로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감전으로 추정된다. 동작구에서 같은 날 주택 침수로 1명이 사망했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버스정류장 붕괴 잔여물 밑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산사태로 인해 토사가 도로를 달리던 차량을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 사고도 잇따랐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지하상가 통로, 음식점, 하수구 인근에서 4명이 물길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기 광주시에서도 하천이 범람하면서 급류에 휩쓸려 2명이 실종됐다.
이재민은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서 107세대 163명이 나왔다. 이들은 대부분 학교, 체육관 등에 머무르고 있다. 이밖에 서울 동작구와 경기 광명 등지에서도 165세대 273명이 주민센터와 복지관으로 일시 대피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중대본을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풍수해 위기 경보는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누적 강수량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417.0㎜를 기록하는 등 300㎜ 넘는 곳이 속출했다.
정체전선 영향으로 중부지방·전북·경북 등에 당분간 비가 오겠다. 이날 오전 4시 10분 기준 10일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북부·경북북서내륙 100~200㎜, 강원동해안·충청(북부 제외)·경북북부(북서내륙 제외)·서해5도 50~150㎜, 전북북부·울릉도·독도·경북남부(10일) 20~80㎜, 전북남부(10일)·전남북부(10일) 5~30㎜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300㎜ 이상 쏟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