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0일 오전 경찰이 교통 통제 중인 서울 마포대교 인근 강변북로가 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다.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일부 구간의 차량 운행이 통제 됐다. /김지호 기자

밤 사이 내린 많은 비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주요 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돼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시민들은 “도로가 주차장이 됐다” “출근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올림픽대로 가양대교~동작대교 양방향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이밖에 강변북로의 마포대교에서 한강대교 방향, 동작대교에서 한강대교 단방향 구간의 차량 통행도 제한된 상태다. 시내도로의 경우에도 노들로 여의상류~한강대교, 양화대교~여의하류 구간 등 8곳에서 차량 통행이 양방향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오늘 오전 8시 30분 기준 도심 차량 통행속도는 시속 17km대에 그쳤다. 특히 반포와 잠원, 대치동 일대에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일부 구간의 차량 운행이 통제되는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마포대로가 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A씨는 “반포대교에 진입한 뒤부터 길이 막히기 시작하더니 다리 위에서만 30분을 보냈다”며 “다리에서 둘러보니 한남대교에서 한강대교 방향 강변북로는 아예 주차장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100m 움직이는 데 5분 이상 걸리고 있다”며 “오늘 오전 중에 회사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썼다.

한 네티즌은 “오늘은 비가 그쳐 방학 맞은 아이들과 가까운 데라도 가려도 티맵을 검색해봤는데 평소 20분 거리가 지금은 전부 1시간 이상 나온다”며 “급한 일 아니면 오늘은 밖에 안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썼다.

운전하다 물에 잠길라… 지하철역 북적 - 폭우 이틀째인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논현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려고 줄을 서 있다. /뉴스1

도로가 꽉 막히자 대중교통으로 발길을 돌린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이날 9호선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노량진역~사평역 구간이 물에 잠겨 운행이 어렵다는 안내 방송을 듣고 나서야 발길을 돌렸다.

버스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양천구 사는 김모(72)씨는 이날 오전 6시 10분부터 여의도역 근처에서 분당행 버스를 1시간 30분 넘게 기다렸지만 버스는 오지 않았다. 김씨는 “전광판 대기시간에 30분이라고 뜨더니 40분, 70분으로 계속 바뀌더라”며 “지하철을 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역사로 들어왔는데 이곳도 사람이 몰려 언제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