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집중호우로 농작물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이 여의도 면적 3배에 가까운 것으로 11일 집계됐다. 전날부터 폭우가 쏟아진 충남지역에 주로 피해가 집중됐다.

11일 오전 8시 40분쯤 집중호우가 내리고 난 뒤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있는 논이 침수돼 있다. 보령에는 이날 8시 기준 한 시간 동안 60.6mm의 비가 내렸다.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으로 호우로 인한 농작물 침수 면적은 8.79㎢로 파악됐다. 여의도 면적(2.9㎢)의 3배에 이른다. 충남이 4.73㎢로 전체의 절반을 웃돌았고 강원 2.1㎢, 경기 1.2㎢ 등이다.

가축은 8만6552마리가 폐사했다. 경기(4만6303마리)와 충남(4만마리)에 피해가 집중됐다.

주택·상가 피해는 서울이 가장 많았다. 전체 3819동 중 90.4%에 이르는 3453동의 피해가 서울에서 발생했다. 수도권 외에 강원, 세종, 충북, 전북에서도 일부 피해가 있었다.

사유시설 피해는 모두 3871건이며 공공시설 피해는 571건이다. 제방유실(13건), 도로사면 유실(92건) 등의 피해가 늘었고 선로 침수는 17건이다. 문화재 피해는 48건이며 산사태는 69건이다. 또한 수리시설 20곳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군사시설 32곳, 학교시설 126곳도 피해를 봤다.

정전 피해를 입은 가구는 1만7127가구다. 이들 가구는 전날 오후 6시 30분 복구가 모두 완료됐다. 각종 시설의 응급복구는 4444건 가운데 418건(90.4%) 완료됐다.

인명피해는 사망 12명(서울7, 경기3, 강원2), 실종 7명(서울2, 경기3, 강원2)이며 부상은 18명(서울2, 경기16)으로 집계되고 있다. 거주지를 떠나 대피한 사람은 7개 시도 6287명으로 늘었다. 주택 파손·침수 등의 피해를 본 이재민은 1490명이며, 피해 우려로 일시 대피한 사람은 4797명이다.

모든 지역의 특보는 오후 7시 해제됐다. 이날 누적 강수량은 전북 군산 193.0㎜, 충남 보령 154.2㎜, 전북 김제 121.0㎜, 경기 용인 112.5㎜, 강원 홍천 112.0㎜, 충북 제천 107.0㎜ 등을 기록했다.

12일 오전까지 충청권과 남부지방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며 특히 전라권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