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2일 대전 서구의 한 노인복지관 직원들이 강풍을 동반할 제19호 태풍 ‘솔릭’에 대비하기 위해 유리창에 십(十)자 모양으로 테이프를 붙이고 있다./신현종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31일 태풍 분류 단계 중 가장 강력한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했다. 힌남노 북진 경로가 조정되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풍으로 인한 피해를 미리 대비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발생한 힌남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2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7㎞의 속도로 서남서진하고 있다.

힌남노는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중심기압 915hPa(헥토파스칼), 강풍 반경도 240㎞에 달한다. 최대풍속은 초속 55m의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했다. 통상 태풍의 최대풍속이 초속 54m(시속 198㎞)일 때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된다.

현재 오키나와 부근에서 머물고 있는 힌남노는 다음달 1일 오후까지 남서진한 뒤 북진을 시작할 예정이다. 예측되는 북상 각도가 앞선 예측보다 서쪽으로 붙으면서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창틀에 테이프 붙여 유리창 고정…'X자 테이프’는 파편 비산 방지 도움

2020년 9월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깨진 창문을 합판으로 보강하는 모습./조선DB

힌남노가 실제 한반도에 상륙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초강력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 건물이 붕괴하고 사람이 날아갈 정도로 매우 강력한 위력을 지녀 대비가 필요하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강풍에 따른 유리창 파손을 막기 위해 샷시 성능을 점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샷시와 창틀을 고정하는 게 중요하다. 헐거운 창틀에 신문지를 끼우거나 창틀을 따라 테이프를 붙이면 도움이 된다.

태풍 대비를 위해 창문에 X자로 테이프를 붙이거나 젖은 신문지를 붙이는 경우도 많다. 2020년엔 태풍을 대비해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다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유리창 파손을 막아주지 못한다. 대신 ‘X자 테이프’는 유리창 파손 이후 유리 파편이 비산하는 현상을 막아줄 수 있다.

또 강풍이 불 땐 되도록 외출을 삼가라고 연구원은 당부했다. 야외에선 강풍으로 넘어질 수 있는 나무, 전봇대 밑을 피하고 안전한 건물로 대피해야 하며 창문과 같은 유리창 근처는 유리가 깨져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피한다. 강풍이 지나간 이후에도 땅바닥에 떨어진 전깃줄을 만지지 말고, 파손된 전기시설을 발견하면 119나 지방자치단체에 연락해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