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6일 오전 파도가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를 덮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4시 50분쯤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태풍경보가 내려진 경남 지역 곳곳에서는 유리창이 깨지고 나무가 뽑히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0시쯤 제주를 가장 가깝게 지났다. 오전 3시 경남 통영시 남남서쪽 80㎞ 해상을 지났고, 5시 부산 남서쪽 약 60㎞ 육상에 상륙해 시속 43㎞로 북동진중이다. 오전 5시 기준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55hPa이며 최대풍속은 144㎞/h(40m/s)로 파악됐다. 힌남노는 북북동진해 경남동부와 경북남부동해안을 지나 동해남부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경남에서는 도로가 침수되고 간판이 흔들리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힌남노 영향권에 들어선 5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신고된 접수는 경남도소방본부 95건, 창원시소방본부 28건이다.

6일 오전 경남 진주시 정촌면 대축리에서 제11회 태풍 힌남로의 영향권에 들면서 강풍에 의해 도로변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나무 제거작업을 하고있다./뉴시스

5일 늦은밤 남해군 설천면에는 비가 많이 내려 2m 높이의 옹벽이 무너져 내렸다. 6일 새벽 창원 진해구 이동, 마산합포구 우산동, 북면 등에서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통영시 산양읍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함양과 고성의 상가 및 주택 16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들어간 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한 상가 간판이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창원의 한 고층 건물 외벽이 파손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건물 외벽을 감싸고 있던 자재가 강한 바람에 뜯겨나가 내벽이 드러났다.

새벽시간에도 소셜미디어,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경남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네티즌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부산인데 비바람이 너무 심하게 몰아쳐서 그 소리에 깼다”, “마산 사는데 집에 비가 들이쳐서 잠을 못 잤다”, “통영에도 지금 바람 장난 아니다” 등 글을 남겼다.

이들 지역에서는 2500여명이 침수·산사태 위험을 피해 인근 마을회관, 학교 등으로 대피했고,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경남 18개 시·군 전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경남도는 이날 오전 4시30분부터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