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경남 거제 부근을 거쳐 오전 7시10분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간밤 태풍으로 비바람을 겪은 부산의 한 시민은 “밤새 비바람이 억수로(굉장히 심하게) 불었지만 지금은 괜찮다”며 현재 상황을 전달했다.
부산 해운대시장 상인회장 정영근씨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로서는 바람이 조금 불고 있고 별 이상이 없다”며 “비도 그치고 바람도 지나가는 것처럼 약하게 부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태풍 때 시장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번에는 상인들이 모여 대비를 단단히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하늘에서 우리한테 도움을 주는지 그래서 무사히 넘어간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정씨는 “새벽 한 4시20분쯤 억수로 비바람 치고 바람이 억수로 불었다”며 “간판이 떨어질 정도로 (비바람이) 심했는데 한 6시쯤 되니까 조금 잠잠해졌다”고 했다.
이어 “(새벽 바람이 심할 때는) 바닷가 쪽에 서있으면 사람 몸이 밀릴 정도, 뒤에서 떠밀리듯 걸어갈 수 있는 느낌이었다”며 “나무도 뽑히고 화분이 넘어져서 깨지기도 했다”고 했다.
힌남노는 이날 오전 6시 부산 동북동쪽 약 10㎞ 육상에 상륙한 뒤 당초 예상보다 이르게 동해상에 진출했다. 힌남노가 지나간 지방에는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건물 간판이 떨어지고, 옹벽이 무너졌으며, 나무가 뽑히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빗물에 도로 곳곳이 잠기기도 했다.
힌남노는 오전 8시 포항 동쪽 약 50㎞ 해상을 지나 시속 57㎞로 북동진중이다. 오후 12시 울릉도 북동쪽 약 100㎞ 해상, 오후 6시 울릉도 북북동쪽 약 560㎞ 해상을 거쳐 7일 오전 0시 일본 삿포로 북서쪽 약 400㎞ 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