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기념 시계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원가의 4~5배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지난 5월 말 처음 공개된 윤 대통령 기념 시계는 비매품으로, 봉황 문양과 윤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앞면에 새겨져 있다.
이날 당근마켓에는 ‘윤석열 대통령 시계 여성용 팝니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미개봉 제품으로 가격은 25만원으로 책정됐다. 이틀 전에도 ‘남성용 윤 대통령 기념 시계’를 매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가격은 20만원이었다.
윤 대통령 기념 시계를 판매한다는 글은 이 외에도 여럿 올라왔는데, 가격대는 대체로 10만원부터 25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네이버 중고나라에도 윤 대통령 기념 시계를 구매하거나 팔겠다는 게시글이 6건 올라와 있다.
윤 대통령 기념 시계 앞면에는 대통령실을 상징하는 봉황 문양과 무궁화 형상의 대통령 표장(標章)이 황금색으로 새겨져 있다.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글귀도 적혔는데 대통령 이름은 손글씨다.
뒷면에는 취임식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문구가 적혔다. 남성용·여성용 1종씩 제작됐다. 대통령실은 “업력이 20년 이상 된 국내 우수 중소기업을 추천받아 제작 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원가는 4만~5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기념 시계는 지난 5월 25일 처음 공개됐었다.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오징어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유명한 배우 오영수 씨 등 ‘국민 희망대표’ 20인을 초청해 시계를 선물했다.
지난달 24일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기념 시계가 일괄 지급됐다. 지역구 의원실에는 남성용과 여성용 각 10개씩 20개가, 비례대표 의원실에는 각 5개씩 10개가 전달됐다. 이 외에도 대통령실이 주관하는 여러 행사에서도 윤 대통령 기념 시계가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모든 정부에서는 이른바 ‘대통령 기념 시계’를 만들어 사회 각계 인사에게 선물해왔다. 일종의 답례품으로 활용되는 대통령 시계는 비매품이다. 거래는 중고시장에서만 이뤄진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대통령 기념 시계 외에도 윤 대통령의 이름이나 얼굴이 새겨진 기념품이 매물로 거래되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나 우표첩을 판매한다는 글도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왔고, 심지어는 윤 대통령 취임식 때 배부된 팸플릿과 부채와 입장권을 판매한다는 글도 있다.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호남 지역 230만 가구에 보낸 ‘손 편지’ 형식의 홍보물도 ‘이색수집품’이라는 카테고리로 매물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