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발코니에서 지속적으로 음란행위를 하는 등 주민들을 괴롭힌 60대 남성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SBS ‘궁금한 이야기Y’는 10년째 유리창을 종이 등으로 가리고 지낸다는 한 아파트 주민들의 사연을 전했다. 이들은 맞은편 아파트에 사는 60대 남성 A씨가 발코니에서 이상행동을 해서 이 같은 조치를 했다고 한다.
주민 B씨는 처음엔 그저 창밖을 바라보는 것으로만 보였던 A씨가 느닷없이 B씨를 향해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만들고서 속옷을 내리고 자위행위를 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아예 알몸으로 발코니에 나와 양팔로 하트를 만들고 자기 집으로 오라며 손짓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B씨는 딸이 현재 중학생인데 초등학생 때부터 이런 모습을 수차례 봤다며, 혹시나 A씨가 해코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B씨는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경찰은 집안에서 일어난 행위라 개입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B씨 외에도 A씨의 이상행동을 목격한 주민은 여럿 있었다. 특히 A씨는 여성 주민들만 보일 때를 노리고 이 같은 행위를 했다.
A씨는 자신을 찾아온 제작진에게 “20년 가까이 혼자 살고 있다. 아들과 딸 하나 있는데 연락은 안 된다”고 했다. A씨는 자신이 음란 행위를 하는 영상을 보고 “이상하네, 이게 뭐지”라며 발코니에서 샤워를 할 때 누군가가 촬영한 것 같다고 시치미를 뗐다.
제작진의 추궁이 이어지자 A씨는 “내가 내 집에서 발코니에 옷 벗고 나갈 수도 없는 거냐”며 “경찰이 몇년 전 한 번 왔다. 그래서 내가 ‘그러면 자기들 집에 가림막을 하든지. 왜 자기가 내 사진을 찍나. 사진 찍은 것 고발 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그렇게 (수치심을) 느꼈다면 아무한테나 함부로 안 하겠다”고 했다.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아주 끔찍한 사건”이라며 “이 남성은 상대방이 수치스럽고 불쾌해하는 것을 명백히 알고 성적 수치심을 주는 것을 즐기는 것”이라고 봤다. 이어 “이 다음은 접촉성 성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결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고 했다.
최근 주민들은 A씨를 다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측은 “피해자 조사는 진행했고 이후 피의자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했다”며 “수사는 더 진행 중이고 꼭 처벌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