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린 ‘서울 걷자 페스티벌’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걷는 ‘반려동물 그룹’이 눈길을 끌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서울시와 조선일보사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집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올해 처음 반려동물 그룹을 만들었다. 지난 대회까지는 반려동물과 함께 참석한 사람들도 일반 그룹과 함께 걸었지만 이번에는 따로 걸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전체의 15%인 313만 가구에 이른다.

이날 행사에는 총 30개 팀이 반려동물과 함께 가을 서울 도심을 걸었다. 일반 그룹이 먼저 출발한 뒤 마지막에 출발해 더 여유 있게 산책을 즐겼다. 반려동물들도 신나게 뛰어 놀았다.

올해 ‘서울 걷자 페스티벌’에는 처음으로 반려동물 그룹이 생겼다. 25일 열린 걷자 페스티벌에서 윤혜성씨가 반려견 ‘멍국이’와 함께 서울 도심 도로를 걷고 있다. /김윤주 기자

서울 양천구에서 왔다는 김단비(14)양은 엄마와 함께 푸들 강아지 ‘쪼꼬’를 데리고 4.4㎞를 걸었다. 반려견을 태울 수 있는 캐리어도 준비했다. 김양은 “2019년 행사 때는 엄마랑 걸었는데 이번에 반려동물 그룹이 생겨 쪼꼬까지 같이 왔다”며 “쪼꼬도 신나서 방방 뛴다”고 했다.

생후 1년 6개월 된 골든레트리버 반려견 한 마리를 데리고 온 김재훈(41)·박이혜(45)씨 부부는 “우리 ‘오리(반려견 이름)’ 서울 산책시켜 주려고 경기도 고양에서 왔다”며 “오리가 즐거워해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음 행사 때도 꼭 오리와 함께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윤혜성(55)씨는 8년 동안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반려견 ‘멍국이’를 데리고 왔다. 윤씨는 반려동물 그룹이 없던 3년 전 행사에도 멍국이를 데리고 걸었다고 했다. 윤씨는 “3년 전에 멍국이가 좋아하던 모습이 떠올라 이번에도 신청서를 냈다”며 “평소 산이나 공원을 많이 가는데 도심 산책은 멍국이에게도 색다른 경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