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작곡가 겸 가수인 돈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가 수차례 마약을 투여한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인 가운데, 한 달 전 그가 출연한 방송에 달린 댓글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노원경찰서는 전날 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돈스파이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돈스파이크는 올해 4월부터 강남 일대에서 지인들과 호텔을 빌려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돈스파이크는 “생각이 너무 많아 머릿속에 4명이 산다. 4중 인격”이라고 말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해외에 나가 현지인처럼 마트에서 장을 보고, 요리를 도맡아 했던 돈스파이크는 “저랑 정반대 성향”이라고 했다. 집에서는 움직이지 않고 침대에만 있지만 해외에 나가면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돈스파이크는 “제가 어울리는 캐릭터에 맞게 연기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중에는 ‘지금은 잠깐 (다른 사람으로) 살자’ 하면서 스위치를 바꿀 수 있었다”고 했다.
해당 유튜브 영상에 한 네티즌은 “필로폰 증상 아닌가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한 달 전 작성된 것으로 돈스파이크의 마약 보도가 나오기 전이었다. 나중에 수정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인들은 돈스파이크의 마약 투약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처음 댓글이 남겨졌을 당시에는 “마약한 사람의 모습 같지 않다”며 아무도 믿지 않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또 돈스파이크가 지인인 남성들과 여성 여럿이 함께 호텔 파티룸을 빌려 마약을 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에는 “어떻게 알았나” “소름 돋는다”는 댓글이 달렸다.
한편 경찰은 다른 피의자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하던 과정에서 ‘돈스파이크와 마약을 한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26일 밤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그를 체포했다. 경찰은 돈스파이크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30g을 압수했다.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00회분에 해당한다. 돈스파이크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왔다.
1996년 밴드 포지션 객원 멤버로 데뷔한 돈스파이크는 MBC ‘나는 가수다’ 편곡자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음식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식가 면모로 인기를 얻으며 식당을 열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바비큐 식당과 홈쇼핑을 통해 스테이크 등을 판매하는 식품유통업체도 운영 중이다. 새로운 식당 론칭도 준비 중이었으나 이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