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동탄 지역에서 사라진 고양이가 대구에서 발견됐다. 이 고양이는 동물등록 내장칩 덕분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대구고양이보호연대는 지난달 27일 화성시 방교동에서 사라진 고양이 ‘초코’가 무려 200㎞나 떨어진 대구 남구에서 한 활동가에게 구조됐다고 12일 밝혔다. 초코를 보호하던 단체는 실종된 반려묘를 찾는다는 공지를 통해 주인과 연락하게 됐고 이후 동물등록 내장칩 확인 단계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에는 동물병원에서 내장칩을 확인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리더기 사용 당시 한번에 칩이 인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십 차례 시도 끝에 등록 번호를 알 수 있었지만, 농립축산식품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탓에 주인이 맞는지 확신할 수도 없었다. 다행히 주인이 미리 적어둔 번호와 칩 번호가 일치해 초코는 그리운 가족 품에 돌아갈 수 있었다.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초코가 외출 후 우연히 자동차에 올라탔다가 대구까지 이동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단체 관계자는 이날 조선닷컴에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먼 곳에 떨어진 고양이가 가족을 찾아서 정말 다행이다”며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외출시킬 때는 잃어버리거나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고양이가 아무리 집을 잘 찾는다고 해도 특히 도시에서는 어떤 위험이 발생할지 모른다”고 당부했다.
이어 “고양이도 가급적 동물등록을 하고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통해 제대로 등록됐는지 확인한다면 잃어버렸을 때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내장칩이 이식된 경우 칩이 잘 인식되는지 수시로 점검하는 것도 유실 상황 등에 대비해 필요해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생후 2개월 이상의 개는 의무적으로 동물등록을 해야 한다. 그러나 고양이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월 반려묘 등록제 시범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 시행했지만 이는 의무가 아닌 자율로 이뤄져 등록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