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먹통을 일으킨 카카오가 전원 공급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 공급 재개시 2시간 내 서비스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발표해 소방당국에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소방 본부의 당혹스러운 표정이 잊혀지질 않았다”며 카카오 측의 발표로 혼란했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 의원은 “지하 3층 배터리 랙 화재의 완진도 끝나지 않은 상태인데다 가득 찬 농연으로 진입조차 어려운 상태에서 뜬금없이 ‘전원 공급 재개 시 2시간 내 복구’라는 뉴스를 봤다”며 “참 카카오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실제 카카오 서비스 오류가 발생한 지 3시간 뒤인 이날 오후 6시 50분쯤부터 카카오 측은 “데이터센터 전원이 복구되면 서버 분산 작업을 포함해 2시간 내 서비스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해당 보도가 “현장 실정과 동 떨어진 발표였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전원 공급은커녕 소실된 다섯개의 배터리 랙 중 아직도 화재 온도가 떨어지지 않은 랙이 있어서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카카오는) 마치 전원도 금방 공급되고 간단하게 서비스가 복구될 것처럼 발표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재차 삼차 브리핑을 해야만 하는 소방서 관계자들은 카카오 측의 일방적 발표에 당황했고 기자들이 묻는 질문 세례에 어찌할 줄을 몰라했다”며 “사실상 카카오의 발표로 혼란이 가중됐다”고 했다.
이 의원은 16일 조선닷컴에 “카카오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재빠른 전원 공급 약속이 아니라 데이터 백업 이원화와 화재 진압에 대한 협조”라며 “점유율 1위 타이틀을 놓치고 싶지 않은 카카오의 이기심과 조급함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라고 전했다.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15일 오후 6시쯤 화재 현장을 찾아 상황을 지켜보고 필요한 사안들을 점검했다고 한다.
한편 15일 오후 3시3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지하 3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카카오 대다수 서비스와 네이버 일부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16일 오전 1시 기준 카카오 서비스는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