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카카오 등의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한 SK 판교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가 8시간여 만에 진화된 가운데, 이날 늦은 밤 온라인에서는 같은 장소에서 다시 불이 났다는 글이 확산했다. 확인 결과 이는 ‘거짓’이었다.

이날 오후 11시 50분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카카오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전원 넣다가 화재 재발생. 안타깝다 정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의 직장명은 포털사이트 ‘네이버’로 표시돼 있었다. 블라인드는 회사 계정 메일을 이용해 인증 절차를 거친 후 가입할 수 있다.

15일 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는 "카카오 IDC(데이터센터) 화재 재발생"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확인 결과, 이는 거짓이었다. /블라인드

해당 글은 곧바로 삭제됐으나, 캡처된 화면이 빠르게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페이스북으로 확산했다. 같은 IT 계열 종사자가 썼다는 이유로 다른 네티즌들은 화재 재발생을 믿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조선닷컴이 카카오에 확인한 결과 이 글은 ‘거짓’이었다. 화재 현장에 있었던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경기도의원도 같은 글을 본 뒤 “현재 시각 화재 현장에 있는 관제센터 소방 책임자에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며 재발화 기미 없다고 한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올리시면 안된다”고 페이스북에 알렸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카카오가 입주해 있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T(택시),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 접속 장애가 계속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80여 명의 인원과 펌프차 등 장비 30여 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2시간 만인 전날 오후 5시 46분 큰 불길을 잡았고 밤 11시45분에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

박기완 분당소방서장은 이날 최종브리핑에서 “배터리와 축전지가 쌓여있는 장소여서 진압에 오랜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전원 공급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최종 점검 중”이라면서 “화재로 건물 내부 전선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어 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현재 화재 진압은 완료됐지만, 안전상의 우려가 있어 데이터센터에 즉시 전원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의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