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 개인 투자한 ‘개미’들이 17일 월요일 증시 개장을 앞두고 불안에 떨고 있다. 이미 연초 대비 주가가 반토막 난데다, 15일 데이터 센터 화재라는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화재 이후 투자 관련 커뮤니티나 단톡방 등에서는 17일 증시가 열면 주가가 크게 폭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번 화재를 계기로 카카오 측이 위급 상황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전국민이 알게 돼 기업 가치 자체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카카오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했다. 카카오는 16일 새벽 2시16분 카카오톡 기능이 일부 복구됐다고 밝혔지만, 아직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되지는 않았다.
이 같은 ‘카톡 먹통 사태’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월요일이 두렵다”는 반응이다. 카카오 주가는 최근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며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과 비교해 54.3% 떨어졌다. 지난 14일 주가가 8.67% 급반등했지만, 주말 새 먹통 사태라는 악재가 닥친 것이다.
카카오 주식을 150주가량 갖고 있다는 직장인 박모(30)씨는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다가 14일에 급반등해 호재라고 생각했는데, 호재가 아니라 화재가 나버렸다”며 “이미 40% 정도 손해를 보고 있는데, 장이 열리는 17일에는 얼마나 떨어질지 두렵다”고 했다.
2년 전 1주당 8만1000원에 카카오 주식을 50주 구매한 이모(33)씨는 “카카오에 관련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존버‘했는데, 대기업이 이 정도 위기관리도 안 하고 있었다는 것이 어이가 없다”며 “더 떨어질 것이 뻔해 내일 다 매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카카오 주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쪼개기 상장만 하더니 서버는 안 쪼개고 뭐했느냐” “화재에도 제대로 대처 못하는데 어떤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를 계속하겠느냐”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