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 웹툰작가가 주식 투자에 실패한 30대 남성에게 강도 피해를 봤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과거 영상 등을 종합해 피해를 당한 웹툰작가로 주호민씨를 지목했고, 주씨는 자신이 맞는다고 밝혔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는 지난달 30일 강도상해 혐의로 기소된 A(39)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하다 실패하자 재산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유명 웹툰작가에게서 돈을 뺏기로 마음을 먹었다. A씨는 지난 5월 유튜브 영상과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피해자의 집 주소를 알아낸 뒤 마당으로 침입했다. 그는 범행 며칠 전 사전 답사를 하고, 흉기와 검은색 옷과 복면 등을 구매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하기도 했다.
A씨는 아침을 준비하던 피해자를 향해 칼을 휘둘러 손목 등에 약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가했다. A씨는 “자식이 불치병에 걸려 미국에서 치료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며 6억3000만원을 요구했지만 웹툰작가의 아내가 신고해 출동한 경찰관에게 곧바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이야기는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상해 정도가 가볍지 않고, 그 가족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면서도 작가와 합의해 A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웹툰 ‘신과 함께’의 작가 주씨의 과거 발언 등이 재조명됐다. 주씨는 지난 5월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던 자신이 사는 동네에 관한 영상을 비공개로 돌리면서 “불청객의 잦은 출몰로 인해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씨와 유튜브 방송을 함께하는 웹툰작가 이말년(본명 이병건)씨도 같은 날 “급작스럽게 휴방해서 죄송하다”고 공지하면서도 ‘개인적인 일’이라고만 이유를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또 그즈음 찍었던 유튜브 엠드로메다 스튜디오 채널의 ‘말년을 자유롭게’에서 주씨는 왼손과 손목 전체를 붕대로 감싸고 있었다.
화제가 되자 주씨는 16일 오후 침착맨 팬카페에 ‘기사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어떤 경로로 기사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용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며 “5개월 지난 일이라 괜찮다”고 했다. 과거 손에 붕대를 감싼 채 방송에 출연한 사진도 함께 올렸다. 주씨에게 ‘대인배’라는 자막이 붙어 있었다.
주씨는 이날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너무 놀라서 머릿속으로 1% 정도 몰래카메라인가 싶은 생각도 있었다”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미 손을 베였다. 순간적으로 칼을 막았든지 잡았든지 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