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 전부터 ‘성상품화’ 논란이 일었던 철원 한탄강 전국누드촬영대회가 결국 취소됐다.

철원군 관계자는 21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주최 측인 철원사진동호회와 철원문화재단과 협의해 전국누드촬영대회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5년 철원 한탄강 전국누드촬영대회 포스터/온라인 커뮤니티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한탄강 전국누드촬영대회는 사진애호가들이 참가비를 내고, 철원 관광지에서 누드전문모델을 촬영하는 대회다. 철원군은 매년 1000만원씩 지원해왔다.

코로나 때문에 2020년부터 대회가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개최하기로 했다. 22일 오전 9시부터 철원 한탄강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최근 대회 개최 소식이 알려진 뒤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는 대회”라며 비판이 빗발쳤다.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대회 사진을 보면, 모델 대부분이 젊은 여성이다. 여성들은 손으로 주요부위만 가리고 있었고, 적게는 수십여명 많게는 200여명의 참가자들이 여성 모델을 촬영하고 있었다.

대회를 앞두고 온라인에서는 “시대가 어느 때인데 참가비를 받고 여성 누드 사진을 찍냐”, “참가비 받고 알몸 보는 거냐”, “세금으로 무슨 짓인지”, “그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 도와줘라”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실제로 철원군에도 대회를 취소하라는 민원이 쏟아졌다고 한다.

결국 주최 측은 이같은 비판을 수용하고 전날 밤 급하게 대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철원군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대회 전 취소하라는 민원이 많이 들어와 주최 측에 이런 의견을 전달했고, 협의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했다. 18회째 이어온 누드촬영대회도 사라질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누드가 아닌 다른 소재로 촬영대회를 열자고 논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