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보수·진보 성향 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이들 집회로 서울 도심 주요 차로가 점유되면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진보 성향 단체인 촛불승리전환행동과 민중당 등은 22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숭례문 사거리에서 태평로까지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10·22 전국 집중 촛불 대행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집회 초기 시청 사거리에서 숭례문 방향으로 하위 3개 차로를 이용해 집회를 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집회 인원이 늘면서 세종대로 왕복 10개 차로 중 2개 차로만 남기고 전 차로를 점유했다. 집회 인원은 경찰 추산 7000여명(신고 인원 10만여명)이다.
주최 측은 시청역 7번 출구 앞에 대형 전광판과 ‘김건희 특검’ ‘윤석열부패정부 퇴진’ ‘윤석열 친미 호전정부 퇴진’ 플래카드 등을 내걸었다. 또한 7번 출구 앞에는 ‘대통령 퇴진 100만 서명’ 텐트가 설치됐고, 주최 측은 ‘민생파탄 정치보복 평화파괴 윤석열 퇴진’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등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시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헌정질서 파괴하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주가조작 경력사기 김건희를 특검하라’ ‘헌정질서 파괴하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윤석열 퇴진’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와 ‘이젠 일어섭시다’라고 인쇄된 노란 풍선 등을 손에 들고 흔들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한 관저를 짓는데 1조 넘는 돈을 들이면서 전 농민 살리려는 2000억원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냐”라며 “그깟 관저하나 짓겠다고 민생 죽이는 것이 대통령인가”라고 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촛불 갤러리’라는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풍자하는 캐리커처들을 전시하는 공간도 있었다. 윤 대통령의 손바닥에 한자 ‘王’이 그려진 만화나, 붉은색 얼굴로 표현된 대통령 얼굴 등이 있었다.
집회 현장에는 민중가요인 ‘헌법 제1조’가 흘러나왔고 흰색 트럭 짐칸에 무속인 ‘천공스승’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끈으로 묶은 대형 모형이 등장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통제된 차로 끝에 붙어서 광화문 방향으로 지나가는 차량들을 향해 플래카드를 흔들어 보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는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오후 3시부터 예정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 사전 집회와 무대 설치 등으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가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이 집회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주최로 집회 신고인원은 3만명이다. 참가자들은 예정 시각 2시간 전부터 동화면세점 앞에 설치된 무대 인근에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문재인, 이재명, 민주당, 주사파 모두 구속하라” ‘주사파 척결, 자유통일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촛불행동 집회 측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졌다. 춘천에서왔다는 한 참가자는 “거짓 선동된 이들이 자기 자신을 태우는 촛불이 될지도 모르고 선동돼서 안타깝고 불쌍하다”고 했다. 또 한 남성 사회자는 “촛불이 다 꺼져버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도로 일부의 교통도 통제 중이다. ‘세종대로 사거리→대한문과 숭례문→시청’ 방면의 도로 전체 차선이 통제 중이고, 반대 방면 도로는 가변 운영 중이다. 또 세종대로 사거리 중 시청에서 서대문 방향 좌회전도 통제 중이다. 경찰은 집회 및 행진구간 주변에 안내 입간판 30개를 설치하고, 교통경찰 등 300여 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유도 등 교통관리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