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친 1주기 추모식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노소영 관장은 “가슴이 찡했던 장면은 세 분의 전 대통령 자제분들이 함께 분향한 것”이라고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은 전날(26일) 고인의 묘역이 있는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렸다.
노소영 관장은 “어제 1주기 추모식이 선친의 산소에서 조촐하게 그러나 아름답게 치러졌다”며 “정계 관계자분들도 여야 공히 함께 하셨고, 특히 광주에서 오시는 분들이 참 고맙다. 장례식부터 빠짐없이 오신다”라고 했다.
노소영 관장은 “또 하나 가슴이 찡했던 장면은 김홍업(김대중 자녀), 김현철(김영삼 자녀), 전재국(전두환 자녀) 세 분의 전 대통령 자제분들이 함께 분향한 것”이라며 “동생이 참 열심히 챙겼다 생각했다”고 했다.
노소영 관장의 동생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은 광주 5·18 민주 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등 꾸준히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사죄의 뜻을 밝혀왔다. 이 같은 활동 때문에 전직 대통령 자녀들이 노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노소영 관장은 “행사의 대미는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에 울려 퍼진 존 노의 ‘천 개의 바람이 되어’였다. 아버지가 천 개의 바람으로 우리 곁에 계신 것 같았다”며 “분열과 대립에서 화합과 진보로 가자고 하는, 좁은 곳에서 복닥복닥하지 말고 더 넓은 곳으로 나가자 하는, 민주와 번영의 바람이었다. 그 바람을 다시 살려내는 것, 이제 남은 자들의 몫이다”라고 했다.
한편 전날 추모식에는 정·관계 인사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통령실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