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29일 오후 광화문과 용산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보수·진보 성향 단체와 노동계의 집회는 오후부터 진행되지만 광화문 일대에선 오전부터 집회 주최 측의 무대 설치 등이 이뤄지고 있고 경찰은 교통 지도에 나서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촛불승리 전환행동’ 등 좌파 성향 단체가 연 집회(위쪽)와 자유통일당 등 우파 성향 단체(아래쪽)가 연 집회가 비슷한 시각 열려, 총 5만여 명(경찰 추산)이 몰렸다. 그 탓에 오후 내내 도심이 혼잡했다. /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가 열린다. 이 집회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이 주최한 것으로, 집회 신고 인원은 1만여명이다. 이들은 집회 이후 동화면세점에서 대한문까지 5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할 예정이다.

오후 2시부터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코리아나호텔 앞과 숭례문 로터리 일대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 공공부문 공동대책위원회의 집회가 예정돼 있다. ‘공공부문 결의대회’로 집회 신고 인원은 2만 5000여명이다. 이들은 결의대회 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방면으로 3.5km 가량 행진한다.

오후 5시부터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진보 성향 단체인 촛불전환행동의 ‘정부 규탄 집회 및 행진’이 열린다. 이들은 파이낸스센터 앞 3개 차로에서 1만 3000여명 규모로 집회를 한 다음 삼각지역 방면으로 3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한다.

촛불전환행동에 대항하는 집회도 열린다. 오후 4시 삼각지역 11번 출구 앞에서 보수 성향 단체인 신자유연대가 700여명 규모로 ‘맞대응집회’를 연다.

오후 7시부터는 진보 성향 단체인 전국민중행동이 서울 중구의 청계광장 일대에서 200여명 규모로 ‘정부와 미·일 규탄 집회’를 연다.

서울경찰청은 집회와 행진 구간에 안내 입간판 60개를 설치해 교통혼잡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한편 교통경찰 240여명을 배치했다. 경찰관계자는 “집회 시간대 차량정체가 예상되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며 “도심 진입 차량은 통일로, 사직로, 삼일대로 등으로 우회 운행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