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핼러윈파티에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로 추정되는 사고로 인해, 30일 오전 12시 30일 기준 확인된 것만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오전 1시50분쯤 소방청 관계자는 “심정지 상태인 24명을 병원으로 이송한 상태”라고 했다. 사망자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인파가 워낙 많이 몰려 현장에서 소방과 경찰도 구조, 이송 등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실제 이태원 현장에서는 시신들이 훨씬 더 많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이태원역 앞 차도에 비닐 등으로 얼굴까지 덮은 성인 10여명을 눕혀놓은 것도 확인됐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얼굴만 가린 사람들을 길에 눕혀둔 사진이 돌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구급활동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심정지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발생 시각과 피해 규모는 파악 중이며, 사고 신고일시는 오후 10시15분께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태원에는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독자제공/뉴시스
이태원 압사 사고 추정 현장(독자 제공)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골목 일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에 사고 접수가 된 것은 29일 오후 10시 24분이다. 복수의 증언을 종합하면 이 골목을 지나가려다 불가피 하게 서로 밀치고 밀리는 일이 생겼는데, 이런 과정에서 여럿이 넘어진 것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깔린 것으로 추정된다.

거기다 인파가 많아 신고가 접수된 이후에 구조대원들이 도착해 사람들을 꺼내는데도 신고 접수 이후 1시간 이상 걸렸다. 구조한 사람도 이송을 제때 못해 길가에 눕혀 두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구급차가 외부로 나가는 차로도 30일 오전 12시30분쯤에야 확보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오전 1시50분쯤 본지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이 24명”이라고 했다. 병원에서도 영안실로 시신들이 잇따라 이동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순천향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으로 속속 옮겨지고 있다.

할로윈을 앞두고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각종 캐릭터 분장을 하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를 찾았다. 2022.10.29 이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