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소방당국이 참사 전 신고를 받고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소방당국이 신고를 받고 출발한 시각은 오후 10시 15분인데, 그보다 더 이른 시각에 참사 현장에서 신고된 바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5일 열린 중앙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오후 10시 15분) 이전에 처리한 것이 7건이고 이태원 쪽에서 신고된 것만 17건”이라며 “그 중 1건이 사고 현장에서 신고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신고 접수자가 (사고 발생을)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자세히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경찰 뿐만 아니라 소방당국에도 사고 시점 전에 이미 신고가 접수됐지만 내부 상황실 판단으로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신고 시각이 언제이며,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 이 국장은 “수사 중인 부분이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앞서 경찰에서도 사고 발생 4시간 전부터 이태원 압사 관련해 접수된 112 신고가 11건이었지만 4건의 신고에 대해서만 ‘현장 조치’를 하고, 나머지는 전화 상담으로 종결하는 데 그쳤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