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희생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추모객의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뉴스1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가 애도기간이 지난 5일 끝났지만, 이태원역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사고 당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하며 구조를 도왔던 어느 간호사의 쪽지 한 장이 온라인에 공유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8일 ‘1번 출구 앞 어느 간호사의 포스트잇’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붙어있던 쪽지를 찍은 사진이다. 자신을 간호사라고 밝힌 한 시민이 남긴 것으로 보인다.

쪽지를 쓴 작성자는 분홍색 포스트잇에 “짧지만 옆에서, 마지막을 함께 있어 드리면서 미안함이 큽니다. 제가 한 심폐소생술이 아프진 않으셨나요”라고 적었다.

이어 “옆에서 손이라도 더 잡아드리고 눈 감는 길 외롭지 않게 도와드렸어야 했는데…”라며 “제가 마지막에 함께 계셨던 세 분,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마지막에는 “너무나 아름다웠던 인생의 끝,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어느 간호사 올림”이라며 글을 맺었다.

지난 1일 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이 쪽지는 일주일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간호사님은 의인이다. 부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시길”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이 아프다” “희생자들도 간호사님의 따뜻한 마음을 알았을 것” 등의 댓글을 남기며 위로했다.

참사 현장 근처에 마련된 이 추모 공간은 시민들이 모여 마련한 곳이다. 20명가량의 자원봉사자들이 24시간 돌아가며 이곳을 관리하고 있다. 경찰도 당분간은 이 주변 경비를 24시간 서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