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이돌 최초로 카투사에 입대해 병장으로 진급한 데이식스 멤버 영케이. /미8군 페이스북

주한 미8군이 Sgt(sergeant·병장)가 된 아이돌 그룹 데이식스 멤버 영케이(28·본명 강영현)의 근황을 전했다. 영케이는 국내 아이돌 그룹 최초로 카투사에 입대했으며 지난 5월에는 미8군 최고 전사 대회에서 ‘올해의 카투사’로 선발되기도 했다.

미8군은 20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서울에서 온 병장 강영현의 안부를 전한다”며 그의 최근 사진을 공개했다.

영케이는 경기도 평택의 주한 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서 인적자원 담당자로 복무하고 있다. 특히 휴가 및 재정 분야를 맡고 있다.

영케이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좋은 기회였다”며 “복무지역 영구 변경이나 가끔 은퇴하는 이들을 봤다. 군인들이 작별을 대하는 방식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고 했다. 이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는 게 내가 배운 가장 큰 교훈 중 하나일 것”이라며 “다가올 내 미래도 기대된다”고 했다.

카투사에 입대한 데이식스 영케이. /성조지

영케이는 지난 5월 최우수 전사로 뽑히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 기관지 ‘성조지’는 “미 육군에서 복무하는 K팝 스타가 한국에서 열린 최고 전사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성조지에 따르면 6일간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시험하는 최고 전사 대회에서 영케이는 카투사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수중 생존 테스트와 전투 체력 평가, 8마일(약 13㎞) 행진, 군사 지식 테스트 등의 종합 평가를 거쳐 장교와 병사, 카투사 가운데 최고전사 1명씩을 선발한다. 수중 생존 테스트는 총기 들고 제자리에 떠있기, 잠수, 전투수영, 군장 들고 수영 등의 평가가 진행되며 전투체력은 역기와 추 들기, 팔굽혀펴기, 달리기 등으로 이뤄진다.

영케이는 “군대에서 내 유일한 목표는 더 건강한 몸을 갖는 것이었다”며 “이전에는 몸을 돌보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군 복무 전에는 음악과 앨범 발매에만 집중했다며 군사 훈련을 받는 동안 ‘나 자신을 돌봐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영케이는 “제 인생에서 이런 경험을 다른 어느 곳에서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거의 포기할 뻔했지만 한계를 극복했다. 저를 믿고 다른 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8군 대변인은 영케이가 대회 기간 어떠한 특혜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병사를 똑같이 대한다”며 “영케이는 순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명찰과 계급장을 떼고 식별번호만 부여받아 평가를 받는다.

영케이가 카투사가 된 배경에는 아버지 영향이 컸다. 영케이는 입대 당시 “아버지가 카투사 출신이라 예전부터 좋은 얘기를 들었고 주변에서도 추천받았다”고 했다.

카투사는 까다로운 지원 조건을 갖춰야 하지만 비교적 복무 생활이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높은 입영 경쟁률을 기록하는 부대다. 18세 이상 28세 이하 현역병 입영대상자 중 기준 점수 이상의 어학 성적을 보유해야 지원 가능하다. 1회만 지원할 수 있으며 1년에 한 번 추첨으로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