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수도권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 사전집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22일 오전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총파업 집회를 열어 서울 중구 세종대로와 영등포구 여의대로 등 주요 도로에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일어나 출근길 시민들이 크게 불편을 겪었다. 특히 광화문과 국회의사당 인근에서는 시속 2km 이하까지 떨어지는 구간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광화문과 덕수궁 인근의 평균 주행속도는 14km/h를 기록했다. 보통 시속 15km 이하면 ‘교통 정체’로 분류된다. 이곳 일대에서 보통 걸음보다 느리게 걷는 수준인 3km/h 이하인 도로는 총 11개 구간이었다. 통일로(바비엥스위트~서대문역)와 소공로(시청앞교차로~서울프라자호텔) 등 도로가 3km/h를 기록했고, 삼일대로(청계2가~종로2가교차로)와 소공로(시청앞교차로~시청앞광장)는 2km/h로 거의 멈춰있는 수준이었다.

같은 시각 여의도 일대에서도 차량 주행속도가 3km/h 이하인 도로 구간이 많았다. 청파로의 서울역소화물취급소~서울역서부교차로 구간과 중림동~서울역소화물취급소 구간, 칠패로(중림동삼거리~중림동)가 이 3km/h를 기록했다. 여의도동 일대 주행속도가 5km/h 이하인 구간은 총 30개 구간이었다.

수일 전부터 예고된 집회임에도 경찰이 교통대란을 막지 못했다는 책임론도 제기된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관할경찰은 주요 도로에서의 집회 또는 시위에 대해 교통 소통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이를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차로에서만 집회를 할 수 있도록 부분 금지 통고를 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전 차로를 내준 상황”이라며 “게다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안전’이 최대 화두라 무리하게 차선을 지키겠다고 밀어넣을 수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