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후크엔터테인먼트(후크)가 소속 가수 이승기와 음원 정산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후크를 이끌고 있는 권진영 대표가 소속사 직원, 명품 매장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승기는 15일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후크에 음원 수익과 관련된 정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이승기는 가수 활동 18년 동안 137곡, 총 27장의 앨범을 발표했지만, 음원 수익으로 한푼도 가져가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 채널 별 음원 정산 내역서를 보면 이승기가 2009년 10월~2022년 9월 동안 벌어들인 음원 수익은 무려 96억원이다.
내용 증명을 받은 후크 권진영 대표는 17일 후크의 A이사와 이승기 매니저를 긴급 소환했다. 23일 디스패치가 공개한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승기가 내용 증명을 보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권 대표는 A이사와 이승기 매니저 앞에서 “X발”이라며 욕설을 내뱉었고 “내 이름을 걸고 죽여버릴 거야. 내 나머지 인생을 이승기 죽이는데 쓸 거야” “X발 새끼 진짜야”라고 했다.
참다 못한 이승기 매니저는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선 A이사에게 “진짜 못할 것 같아요. 나갈 거예요. 내가 뭘 잘못했는데” “저 9년 동안 열심히했다고요. 뭘 알아. 개무시 당하고. 애들 앞에서 이승기 끝났다 그러고. 너도 노선 좀 잘 타라 그러면 어떻게 할 수 있어요, 일을. 다 참았다고요 그때는”이라며 흐느꼈다. A이사는 “다 알아”라며 매니저를 달랬다.
권 대표의 갑질은 회사 밖에서도 이어졌다. 서울의 한 루이비통 매장 VIP로 알려진 권 대표는 직원들에게도 폭언과 욕설을 했다고 한다. 루이비통 발렛 직원은 차량 배기음을 냈다는 이유로 권 대표에게 “야 이 새X야. 내가 지나가는데 왜 소리를 내냐. 너 때문에 위협감을 느꼈잖아. 여기 직원들 다 나오라고 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디스패치에 제보했다. 당시 직원은 엄청난 모멸감을 느꼈지만, 루이비통 직원들이 “원래 저런데 구매력이 대단해서 아무도 말을 못한다”며 위로했다고 한다.
후크는 현재 이승기와 관련된 음원, 갑질 문제 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23일 조선닷컴은 후크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앞서 21일 권 대표는 이승기 음원 정산 논란과 관련해 “후크나 저 개인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갈등 상황에서 이승기는 묵묵히 자신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