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크엔터테인먼트(후크) 측이 가수 겸 배우 이승기를 비롯한 소속 연예인들의 광고 수익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가수 이선희의 가족도 이에 가담한 인물로 지목됐다.
23일 디스패치는 이승기, 윤여정, 이서진, 박민영 등 후크 소속 연예인들의 광고비 입출금 내역을 공개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후크는 소속 연예인의 광고 모델료에서 10%를 에이전시 수수료 명목으로 뗀다. 그러나 실제 에이전시 측에 지급된 수수료는 7%였다.
나머지 3%는 전현직 관계자들이 나눠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는 후크임원 A·B·C(전직)씨가 각각 1%씩 가졌다. 2019년 11월에는 C씨가 아닌 권진영의 고교 동창 D씨가 이를 챙겼다. 2020년 11월에는 이선희의 가족 F가 합류했다. 2022년 6월에는 F씨 대신 전직 루이비통 직원 E씨가 등장했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각자 5000만원부터 최대 6억원까지 소속 연예인 몰래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승기의 음원료 미정산 등으로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후크 측은 앞서 이승기에게 총 41억 원을 지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같은날 이승기는 50억원의 금액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디스패치는 양측의 입장문에 발생한 금액의 차이는 빼돌린 광고료 때문에 생겼을 것으로 봤다.
해당 내용과 관련해 조선닷컴은 후크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승기 측은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후크 권진영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승기 측은 “후크의 전·현직 이사들이 이승기를 속이고 광고모델료 중 일부를 편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사기 및 업무상횡령의 혐의로 고소했다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해 후크 측은 이날 “후크가 연예인에게 지급할 돈 중 일부를 편취하였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2015년경 이후 후크는 이승기씨와의 수익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에이전시 수수료를 전혀 공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후크는 입장문을 통해 “고의가 아니었더라도 이승기씨의 음원 정산이 누락된 부분과, 그로 인해 받았을 상처 등에 진심으로 사죄를 표한다”며 “하지만 이런 식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다른 연예인들까지 포함해 여론몰이를 하는 행위를 이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고, 끝까지 책임질 것을 약속드렸다. 하지만 회사 기밀 사항들을 무분별하게 유출하고 공유하며 본인만의 해석에 따른 제보를, 마치 사실인 양 호도하는 전 후크 직원과 이러한 일방적인 주장에 반론의 기회조차 없이 기사를 게재하는 것에 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후크는 “후크와 이승기가 맺은 전속 계약서상, 에이전시 수수료를 공제하고 수익을 분배하기로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경 이후 후크는 이승기씨와 수익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에이전시 수수료를 전혀 공제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후크가 이번에 이승기씨에게 음반, 음원 정산금을 지급하면서, 2015년 이전 광고 수익에 대해 재정산했던 것은 편취 사실을 인정하기 때문이 아니었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힌다”라며 “다만, 후크는 위와 같이 재정산 할 당시 이승기씨에게 실제로 지급하여야 할 금액보다 과지급된 부분에 대해 부당이득반환 필요성을 통보했고, 이 부분에 대한 부당이득반환 청구 역시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련의 사건들이 법의 공정한 판단 하에 신속히 정리되어 저희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거짓된 부분은 명명백백 드러나 누군가 씌워 놓은 프레임 안에서 더 이상은 고통받는 이들이 없기를 저희 역시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