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하차를 앞둔 진행자 김어준씨에게 “잘 가세요”라는 가사의 노래를 불렀다. 김 전 최고위원은 매주 금요일 이 방송에 고정게스트로 출연해 김씨와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전 최고위원은 29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늘이 이 스튜디오 마지막 방송”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이 스튜디오에서는 마지막이다. 내일은 크지 않은 무대에서 (방송을) 해가지고”라고 말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12월30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된다.
김 전 최고위원은 “아니 섭섭해서 어떡하나. 마지막인데 노래라도 불러드려야 될 텐데. 여기서 노래 불러도 되나”고 김씨에게 물었다. 김씨는 “된다. 노래 뭐 준비하셨냐. 말씀하시는 거 보니 뭐 준비하신 거 같은데”라며 노래 부르는 걸 허락했다.
그러자 김 전 최고위원은 “이별 노래”라며 “머리가 참 심란해서 제가 이 노래를 해야 하나. 제가 그럼 노래를 한 곡 해드리겠다”며 가수 이현이 1973년에 발표한 ‘잘 있어요’를 짧게 불렀다.
“잘 가세요. 잘 가세요. 인사도 없었네”
개사를 한 건지, 실수인지 알 수 없지만 김 전 최고위원은 원곡 가사 중 ‘인사만 했었네’를 ‘인사도 없었네’라고 잘못 불렀다.
노래를 들은 김씨는 “인사는 하고 간다. 그게 준비한 게 전부냐”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우리 김 전 최고위원과는 이 스튜디오에서는 마지막이어도 내년엔 어떤 방식으로 다시 만날 거다. 같은 동네에 있는데”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2016년 9월26일부터 방송을 이어온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3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된다. 김씨는 12일 폐지 소식을 전했다. 같은 날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신장식의 신장개업’의 진행자 주진우씨, 신장식 변호사도 하차 소식을 밝혔다. 세 프로그램은 높은 청취율에도 정치적으로 편향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세 진행자의 하차는 지난달 15일 서울시의회가 TBS 예산 지원 폐지 조례안을 처리한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 이로 인해 TBS는 2024년 1월1일부터 전체 예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서울시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