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왼쪽)가 서울대어린이병원에 발전기금 20억원을 기부했다. 오른쪽은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서울대병원 제공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서울대어린이병원에 20억원을 기부했다.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음원 미정산금 명목으로 받은 50억원 가운데 일부 내놓은 것이다. 병원 측은 병동 일부를 이승기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29일 이승기로부터 소아 진료환경 개선을 위한 발전기금 20억 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소아 환자를 치료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어린이병원의 구조적 문제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급감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승기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어린이병원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이번 기부금은 병실 과밀화를 해소하고 노후 설비를 개선 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또 병원 측은 기부자에 대한 예우의 뜻으로 향후 개선된 병동 일부를 ‘이승기 병동’으로 명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승기는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며 “일회성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두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최근 이승기는 이승기는 18년간 몸 담았던 전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와 음원료 미지급 등의 문제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후 후크 측은 이승기에게 50억원을 입금했고, 이승기는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미정산금이라고 입금된 50억원을 소송 경비 제외한 전액을 사회에 돌려드릴 예정”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이승기는 2019년부터 소아 환자를 위한 치료비와 의료재활을 위한 보조기기를 후원하는 등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