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가 이틀 연속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에 의해 원천 봉쇄됐다. 지난 2일에 이어 이날도 전장연 측은 “지하철을 타겠다”며 승강장에서 최장 6시간 동안 경찰 등과 맞서다가 자진 해산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3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려다 지하철보안관들에게 막히고 있다. 2023.01.03.뉴시스

이날 비슷한 시각 전장연 관계자들은 두 곳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오전 8시쯤 전장연 회원 20여 명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지하철을 탄 뒤 오전 8시 30분쯤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내렸다. 그리고 뒤이어 승강장에 들어오는 열차에 타려고 했지만, 서울교통공사 측과 경찰이 이때부터 이들을 막아섰다. 교통공사 등은 이날도 “전장연 측이 역사 안에서 소란 행위를 해 법에 따라 퇴거 대상”이라고 했다. 같은 방면 열차에 내렸다가 다시 타는 것이 고의로 지하철을 멈추려는 지연 행위라고도 했다. 이에 항의하며 전장연 측은 6시간 동안 농성하다 오후 2시 30분쯤 해산했다. 삼각지역에서도 다른 전장연 관계자 100여 명이 낮 12시쯤부터 지하철 승차를 시도하다 1시간쯤 경찰 등과 대치했다.

이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는 전장연 회원들이 열차에 타려고 시도하자 경찰·공사 직원들이 이들을 몸과 방패 등으로 막아섰고, 뒤엉켜 넘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삼각지역에선 이들과 대치하던 역장이 전동 휠체어에 부딪힌 뒤 쓰러져 구급차로 병원에 호송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