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글 가운데 회사생활과 관련된 게시물 2672개를 분석한 결과, 성차별 문제를 두고 ‘남성 역차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여성정책원에 따르면, 김은정 성주류화지식혁신본부 성인지데이터 부연구위원은 2021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1년간 블라인드 회사생활 게시판 내 조직문화 관련 2672개 게시글을 텍스트 분석한 결과 보고서를 ‘KWDI 브리프’ 최근호에 게재했다.

/김도원 화백

김 부연구위원은 게시글을 일·생활 균형, 성차별, 성희롱, 기타 조직문화 영역 등 4개 영역으로 분류해 자료를 수집했다. 그 결과 게시글을 쓴 노동자들은 조직문화 이슈 가운데 상사와 관련된 어려움, 일·생활 균형, 성희롱 문제를 많이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성차별 영역에서는 남성에 대한 역차별을 호소하는 글들이 많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남성 직원에게만 당직과 야간 숙직을 전담시킨다는 내용이 주로 언급됐다는 것이다. 다만 김 부연구위원은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는 게시자의 성별 및 성향과도 관련이 높기에 조심히 해석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 주제와 연관된 빅데이터를 시각화한 워드클라우드를 확인한 결과, ‘성차별’ ‘차별’ ‘이유’ ‘여직원’ ‘문제’ ‘불만’ 등의 키워드가 상위에 나타났다고 한다. 남성 직원 역차별에 대한 ‘불만’과 관련된 최근 논쟁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김 부연구위원은 분석했다.

일·생활 균형 관련 영역에서는 장시간 근무(야근, 주말 출근, 주 52시간제 무의미성) 및 비자율적 연차에 대한 불만 글들이 많았다. 성희롱과 관련해서는 직장 상사에 의해 원치 않는 신체접촉과 성추행, 동료 사이의 성적인 발언에 대해 고충을 토로하는 글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조직문화 관련 의미망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업무’ ‘꼰대’ ‘회식’ ‘팀장’을 중심으로 연관 키워드들이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사를 ‘꼰대’에 빗대어 표현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노동자들이 경험하는 조직문화 양상에는 꼰대 문화 등 상사 스트레스가 큰 영역을 차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