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운전자가 셀프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던 중 주유기 노즐을 꽂은 채 출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4일 여러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주유건을 꽂은 채 그대로 출발하는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확산했다. 이 일은 지난달 31일 오후 3시쯤 발생했다.
영상을 보면, 한 차주가 셀프 주유소에서 차량 주유구에 주유건이 꽂힌 상태에서 시동을 걸고 그대로 출발한다. 운전자가 이상함을 감지했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잠시 멈췄지만, 이내 다시 앞으로 이동한다. 이윽고 주유소 직원 2명이 달려와 차량을 멈춰세운 뒤 주유건을 분리한다. 하지만 운전자는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듯 차량에서 내리지 않았다.
영상을 공유한 네티즌은 “영상을 보내준 지인에 따르면 (운전자가) 중간에 무슨 생각을 한 건지 주유 중 갑자기 시동 걸고 출발했다더라”며 “(뒤에서) 계속 경적을 울리고, 주변에서 ‘멈춰’를 반복해서 외치고서야 정지했다. 직원분들과 동승자도 후다닥 뛰어왔다고 한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유기를 꽂은 채 이동할 경우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한 힘으로 잡아당겼을 때 연료 누출 없이 자동으로 분리되는 브레이크 어웨이(break-away) 등 긴급 제동 장치가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실제로 2019년 중국에서는 주유건을 꽂은 채 출발한 차량으로 인해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주유기 일부가 분리돼 쓰러지면서 불이 났고, 주유소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 소방차 15대와 소방대원 58명이 현장에 투입된 끝에 불을 진압할 수 있었다. 이 운전자는 방화 및 기물파손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유선에 의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2021년 5월에는 국내 주유소에서 주유기를 꽂은 채 출발한 차로 인해 아르바이트생이 주유선에 걸려 공중으로 날아가는 일이 있었다. 이 아르바이트생은 머리를 세게 부딪히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아르바이트생은 “사고 발생 직후 몇 분 전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후유증이 나타났다”며 “술에 취한 듯이 어지럽고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