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입국한 뒤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 예정이던 중국인이 달아나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현장에는 질서유지 요원들도 배치돼 있었으나 해당 중국인의 도주를 막지는 못했다.
지난 3일 밤 코로나 확진자를 격리하는 인천 영종도의 한 호텔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섰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코로나 확진 환자들을 태운 이송용 버스였다. 파란색 방역복을 입은 방역 관계자들이 먼저 버스에서 내렸다.
잠시 후 확진자가 입는 흰색 방역복 차림의 한 사람이 짐을 든 채로 차에서 내리더니 그대로 밖으로 뛰어나갔다.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호텔에 격리될 예정이던 중국인 A(41)씨가 달아나는 장면이다. 호텔 앞에서 객실 배정을 위해 잠시 대기하는 틈을 타 몰래 도망친 것이다. 이송요원 10여 명이 배치됐지만 A씨의 도주를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남성이 택시를 타고 이동한 걸로 추정하고 추적 범위를 넓히고 있지만, 도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A씨가 호텔에서 약 300m 떨어져 있는 대형마트 앞까지 이동한 사실은 파악됐지만, 이후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A씨는 감염병 예방법을 위반한 현행범으로 수배됐다. 김주영 중앙사고수습본부 의료자원지원팀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대단히 유감”이라며 “A씨가 체포되면 법률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강제 출국과 일정 기간 입국 제한 조치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후 PCR 검사가 시행된 2일 이후 4일 0시까지 단기체류 외국인 대상 PCR 검사를 시행하는 인천공항 검사센터에서는 590명이 검사를 받아 136명이 확진, 23.0%의 양성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