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나온 학교폭력이 과거 충북 청주에서 벌어진 ‘청주 여중생 학교폭력’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충북 청주 지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더 글로리에 등장하는 한 대목이 과거 청주 여중생 학교폭력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더글로리에는 박연진(임지연 분)이 ‘고데기’의 온도를 체크한다며 문동은(송혜교 분)의 신체 곳곳을 지지는 장면이 나온다. 박연진은 문동은이 경찰에 학교폭력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이같은 일을 벌였다. 이 장면이 실제 있었던 사건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2006년 5월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는 3학년 학생 3명이 동급생 한 명을 20일간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에게 돈을 가져오라고 요구하고, 요구에 응하지 않은 날에는 집단구타를 일삼았다. 심지어 교실에서 고데기를 이용해 팔에 화상을 입히기까지 했다. 이들은 방과 후 집에 가던 피해 학생이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피해 학생은 뉴시스에 “수일 간격으로 고데기 온도 체크가 진행됐기 때문에 상처가 아물 틈이 없었다”라며 “심지어 아물던 딱지를 손톱으로 떼어버리는 ‘의식’ 같은 형벌도 자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다”며 “하지만 두 명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팔을 잡는 바람에 도망갈 수도 없었다. 소리를 지르면 죽여버리겠다고도 했다”고 했다.
결국 주범인 가해 한 명이 구속되고, 학교 폭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학교와 교사들은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주범 가해 학생은 피해 학생에게 자신의 이름을 대지 말라며 협박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이 사건을 언급하며 “실제로 ○○중에서 고데기 사건 있었다. 가해자 뭐 하고 사나 궁금하다” “91년생 ○○중 출신들은 다 안다” “드라마 속의 교복과 현재 해당 학교 교복이 비슷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당시 대부분 학교폭력 처벌이 미온적이었던 점을 들며 “가해자는 지금쯤 33살일텐데 신분 세탁해서 잘살고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학교폭력으로 고통받은 한 여자가 치밀한 준비를 통해 가해자들에 복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개 후 3일 만에 254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부문 글로벌 3위에 올랐다. 시즌2는 오는 3월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