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에서 목걸이를 살펴보다가 그대로 목에 걸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SBS에 따르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일대 금은방을 돌며 금목걸이를 훔친 A(21)씨는 지난 7일 서울 영등포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지난달 25일부터 금은방 7곳을 돌며 그중 4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금은방에서 판매가가 700만원에 이르는 묵직한 20돈 짜리 목걸이를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목걸이를 착용해보겠다며 목에 걸고 그대로 매장 밖으로 달아나는 등의 수법으로 2600만원 어치의 금목걸이를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매체는 범행 당시 A씨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도 공개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 경기 부천의 금은방에서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검은 패딩을 입은 A씨는 금목걸이를 목에 걸고 거울을 보는 척 하다가, 점주가 다른 물건을 꺼내는 사이 그대로 밖으로 뛰쳐나갔다.
A씨의 절도 행각이 막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금은방 점주들의 기지 덕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를 입은 점주들이 단체대화방(단톡방)을 이용해 A씨의 인상착의와 수법 등을 공유한 것이다. A씨는 범행에 앞서 먼저 매장에 전화를 걸어 제품을 문의했는데 이것 역시도 단톡방을 통해 공유됐다.
지난 7일 영등포의 한 매장으로 ‘20돈짜리 목걸이가 있느냐’는 전화가 걸려왔고, A씨의 범행 수법을 알고 있던 점주가 수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에 잠복해 있다가 A씨가 매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를 검거했다. 해당 점주는 SBS에 “저희가 단톡방을 통해서 미리 얼굴을 익힌 상태였다”며 “(그래서 신고를 할 수 있었고) 경찰들이 미리 계셨던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