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을 떠나 러시아로 귀화한 전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38·한국명 안현수)의 국내 복귀 시도가 일단 무산됐다. 경기도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빙상팀 코치에 지원했으나, 최종 후보에 들지 못해서다.
성남시는 29일 “시청 빙상팀 코치직 채용 전형에 빅토르 안을 포함해 7명이 지원했는데, 빅토르 안은 상위 2배수 후보에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서류와 면접 심사를 통해 기술, 소통 능력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 판단했다”며 “빙상계 여론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나오는 시각도 평가에 반영됐다”고 했다.
성남시는 지난해 12월 19일 빙상팀 코치를 뽑기 위한 채용 공고를 냈다. 빅토르 안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을 이끈 김선태 전 감독 등 7명이 지원했다. 김 전 감독도 최종 후보에 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딴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었다. 2011년 소속팀이었던 성남시청이 빙상팀을 해체하자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러시아 선수로 나서 3관왕에 올랐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이후에는 은퇴를 선언하고 지도자로 변신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중국 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성남시는 31일 빙상팀 코치 선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