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 전라북도 정책협력관./뉴스1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 전라북도 고위직인 박성태(62) 정책협력관의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의혹이 감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나면서 과거 그가 남긴 글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5일 도 감사관실의 감사 결과를 보면 박 협력관은 임용 직후 4개월간 용처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거나 시책사업과 무관하게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이렇게 쓰인 업무추진비만 약 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협력관이 용처를 제대로 밝히지 않아 담당 부서는 사실과 다르게 ‘언론인’이나 ‘국회 관계자’에게 업무추진비를 집행한 것으로 기록했다.

박 협력관은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말 기자들에게 “업무 파악 차원에서 직원들과 식사한 경우가 많았다”며 “편의상 목적을 다르게 적었다”고 했다. 아울러 업무추진비 일부를 반납하겠다고 덧붙였다.

도 감사관실은 박 협력관의 업무추진비 부당사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적으로 쓴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훈계 처분했다.

박성태 전북도 정책협력관이 지난해 3월 페이스북에 남긴 글./페이스북

박 협력관의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사실이 알려지자 그가 지난해 페이스북에 썼던 글이 재조명됐다.

박 협력관은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지난해 3월4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부 도둑놈. 대장동으로 도둑질하고, 법카(법인카드)로 도둑질하고 더 이상 털 곳이 없었나”란 글을 남겼다. 이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 협력관은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광역의원에 출마하는 등 정치 생활 대부분을 현재 여당에서 보낸 인물이다. 협치에 힘쓰겠다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관영 도지사 뜻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임기제 3급에 해당하는 현재 자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