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교 교실의 모습. /뉴스1

높은 점수와 입시 경쟁률을 자랑했던 교육대학(교대)과 초등교육과의 인기가 이제 시들해진 것일까. 올해 대입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이 사실상 미달에 가까워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충원에 나선 인원도 같은 기간 최다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전국 10개 교대와 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등 총 13곳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2대 1로 집계됐다. 총 2182명 모집에 4280명이 지원했다. 한국교원대(5대 1)와 이화여대(3.9대 1)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3대 1 미만 경쟁률로, 입시 업계에서는 사실상 미달 수준으로 여겨지는 수치다. 정시에서는 가·나·다군 원서 3장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경인교대(1.4대 1), 대구교대(1.7대 1), 서울·부산·진수교대(1.8대 1), 공주교대(1.9대 1) 등 6곳은 2대 1도 채 되지 않았다. 이처럼 교대와 초등교육과의 정시 경쟁률 하락세는 최근 5년간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2019학년도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이 두 군데 있었으나 평균 수치는 2.5대 1이었다. 2020학년도는 2.1대 1, 2021학년도는 2.3대 1이었다. 1년 전인 2022학년도도 2.4대 1로 3대 1 기준을 밑돌았다.

수시모집 경쟁률도 5.2대 1을 기록해 2021학년도(5.2대 1) 이후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수시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 역시 올해 503명으로 최근 5년 중 최다다. 다만 그동안 교대는 학생들의 높은 선호도 덕분에 실제 미달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그 분위기마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대입을 뚫고 입학한 신입생 사이에서도 교대를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각 대학에서 대학알리미에 공시한 중도탈락 자료를 학원 측이 분석한 결과 2020년 256명, 2021년 282명, 2022년 39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1년 전보다 114명(40.4%)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