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이 일본에 도착한 가운데, 일부 언론사가 대표팀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 선수의 호텔방을 촬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4일 오후 일본 오사카에 도착했다. 미국 애리조나 투손 2주간 전지 훈련 뒤 지난 1일 귀국한 야구대표팀은 오는 6일과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공식 연습경기를 치르고 9일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본선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KBS와 SBS 등은 대표팀의 일본 출국을 보도하며 대표팀이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화면을 자료로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정장차림의 이정후가 호텔방 창가에 서서 핸드폰을 하는 모습이 그대로 촬영됐다. 화면이 잠시 클로즈업 되면서 이정후의 모습이 더 자세히 보여지기도 했다.
보도가 나가자 이정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보도 화면을 캡처해 올린 뒤 “이건 좀…”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온라인상에서도 “아무리 옷을 입고 있어도 사생활 침해 아니냐” “사생팬들이 해도 욕먹는 짓을 뉴스에 내보냈다” “공영방송도 대놓고 몰카를 찍는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정후가 과거 한 인터뷰에서 “호텔은 마음 편히 쉬어야 되고 (다음 경기를 위해) 회복과 휴식을 취해야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점을 재조명하며 방송사의 과도한 취재 행위를 비판했다.
한편 호텔방이나 타인의 집을 촬영하는 행위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련한 특례법 제 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용죄)에 위배되는 행위로, 범죄 혐의가 입증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