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JMS 교회로 추정되는 외관 사진. /넷플릭스·트위터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정명석(78)씨가 총재로 있던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병원과 카페 등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JMS 구별법’이라며 간판이 정씨 필체로 쓰인 곳은 방문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JMS 피해자 카페에는 지난 5일 ‘나는 신이다에 나온 JMS 전국 교회 주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전국 교회 주소를 입수하게 돼서 올린다. 여기저기 마구 뿌려주시고 ‘여기가 만명 성폭행을 목표한 교주 믿는 교회’라고 홍보해달라”고 했다. 이 글에는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90여개 교회 이름과 주소가 담겼다.

네티즌들은 JMS 특징을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정명석 필체’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는 글이 많았다. 정씨에게 모음 ‘ㅣ’를 ‘丿’ 형식으로 삐쳐 쓰는 등 특유의 필체가 있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교회 로고가 희한한 교주 필기체로 쓰여 있다” “교회, 식당, 뷰티샵, 한의원, 병원, 치과 등 가리지 않고 있으니 유심히 확인해봐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씨가 써준 것으로 의심되는 간판을 공유하기도 했다.

정씨의 실체를 밝히고 알리는데 30년 가까이 싸워온 김도형 단국대 교수도 독특한 필체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날 YTN 뉴스라이더에서 “상당수의 JMS 교회는 교회명이 정명석의 독특한 필체로 쓰여 있다”며 “그 필체로 교회 이름이 쓰여 있으면 100% JMS 교회라는 걸 시청자분들께서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정명석 필체로 미장원이라든가 치과 이름이 쓰여 있는 곳도 100% JMS 신도가 운영하는 곳”이라고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 아이돌 그룹 디케이지(DKZ) 멤버 경윤의 가족이 운영하는 카페 간판이 정명석의 필체로 만들어졌다며 신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결국 소속사는 공지를 통해 이를 일부 인정하며 가족이 즉시 카페 영업을 중지하고 탈교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본인과 가족에게 확인한 결과 경윤군은 특정 단체에 대하여 많은 분의 제보와 방송 내용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부모님이 다니시는 정상적인 일반 교회로 알고 있었으며, 방송과 관련된 해당 내용을 접한 적도 없고 인지한 적도 없다”고 했다.

정씨는 성폭행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아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외국 국적 여성 신도 2명을 성추행하는 등 22차례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또다시 구속기소 됐다.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나는 신이다)’에서 정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곳곳에서 파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